
한가롭고 눈부시게 빛나는 일요일 오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상반기를 되새겨 봅니다.
주요 인사이트는 유튜브 채널 "생활변화관측소"의 박현영 소장에게 받았습니다.(조금 가볍고 빠르게 편집되어 조금 취향과는 어긋납니다만... 제 생각과 닿아 있어 소개해 봅니다)
2025 트렌드 상반기 결산: 소개 시대는 저물고 깊이의 시대가 온다
2025년 트렌드로 '깊이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소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익숙한 것들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박 소장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으로 '실체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반려성'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몸을 움직여 경험하는 활동을 선호하고,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으며, 자신과 함께 성장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상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플루언서의 기준이 빠르게 유행을 좇는 사람에서 오랜 시간 진정성을 보여 온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제품 또한 AI 시대에 맞춰 사용자에게 반려와 같은 존재가 되는 특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지혜라는 것인가 봅니다. 평소에 제가 행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그대로 말해 줍니다. 아니면 제가 그동안의 트렌드에 스며들어 있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1. 핵심 요약
2025년 상반기 트렌드는 '소개 시대'가 저물고 '깊이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스타일, 아이템, 브랜드가 끊임없이 소개되고 소비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실체성, 지속 가능성, 반려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인의 삶과 내면에 더 깊이 몰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AI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 본연의 가치와 경험에 대한 탐구가 더욱 중요해지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2. 주요 테마 및 아이디어
2.1. 소개 시대의 종말과 깊이의 시대 도래
- 과거의 트렌드 (2010년대 중반): "킹포크 스타일, 프렌치 스타일, 북유럽 스타일"과 같은 새로운 인테리어 스타일, "펜던트 조명, 루이스 폴센"과 같은 새로운 아이템과 브랜드가 매년 끊임없이 소개되는 시기였습니다. "건조기"와 같이 한국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던 새로운 가전제품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현재의 트렌드 (2025년 상반기):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소개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인테리어 트렌드에서도 "욕실"과 같이 익숙한 공간에서 "치약, 칫솔, 헤어 드라이어"와 같은 이미 아는 아이템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집들이 선물로 "수건(송월 타월)"이 1등을 차지하는 것처럼, 익숙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뜨는 가전제품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나를 케어하는 찜기, 온열기"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아이템에서 실용성과 개인 맞춤형 기능이 강조됩니다.
- "소개 시대는 저물고 깊이 시대가 온다." 박현영 소장은 이 변화를 한마디로 정의합니다.
2.2. 실체성 (Reality/Tangibility)
- 데이터적 증거: "러닝"과 "박람회" 키워드의 급부상이 실체성을 뒷받침합니다.
- 러닝: 2023년 월 5만 건 발현에서 2025년 6월 월 10만 건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계절성이 사라지고 겨울에도 8만 건을 유지하며 "상시적인 키워드", "메가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 러닝, 박람회, 축제, 야구장, 수영: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직접 그 공간에 가서 내가 존재하는 그런 활동들이 뜨고 있습니다."
- 의미: 단순히 정보나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몸을 움직여 경험하고 현실 공간에서 존재감을 느끼는 활동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가상과 디지털 세계의 확산에 대한 반작용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2.3.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
- 의미 변화:코로나 이전/시기: 'Sustainability'는 "지구 환경, 비건"과 같은 브랜드 중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념에 가까웠습니다. 브랜드가 "우리는 지속 가능성을 지향합니다"라고 선언하는 식이었다면,
- 현재: 개인이 "계속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미라클 모닝스럽지 않은 거 지속 가능하지 않잖아"**와 같이 단기적이고 무리한 극기 훈련식의 활동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 '슬로우 러닝'의 부상: "무리하지 않고자 하는 내 페이스를 찾는 것", "슬로우하게 오래 계속하고 싶은 거예요"가 핵심입니다. "반짝하고 많은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이거를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뭐지 라고 하는 부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 '슬로우 에이징' (저속 노화): 직접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당신은 어쨌든 나이가 드실 텐데 그것을 슬로우하게 가져"라는 의미로, 스스로 지속할 수 있는 삶의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루틴의 변화:초기 루틴: "운동 루틴, 스키케어 루틴"처럼 'How to'에 집중.
- 코로나 시기: "모닝 루틴, 나이트 루틴, 주말 루틴"처럼 '내 시간 관리'에 집중하며 "빡세게", "얼마나 촘촘하게 타이트하게 짜서 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느냐"를 증명하는 '미라클 모닝'이 유행.
- 현재: '미라클 모닝'은 하락세. **"일어난게 기적인데 무슨 미라클 모닝이냐"**는 인식이 확산. 이제는 **"지속 가능한 루틴", "내 페이스가 뭐야"**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회복 운동, 운동 후 스트레칭"처럼 '내일 또 할 수 있는' 활동이 뜨고 있습니다.
- 효율의 변화: 과거에는 "새벽 5시 일어나는 거라니까"와 같이 '남이 정해 준 기준의 효율'이었다면, 지금은 **"나한테 효율이 뭐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더 나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2.4. 반려성 (Companionship/Personal Connection)
- AI 시대의 중요성: AI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해지는 개념입니다. AI 또한 "반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반려의 특징: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함: "공장에서 똑같이 샀어도 네 거 내 거는 구분되죠 내가 이름을 붙일 수도 있고."
-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함: 각인 서비스 등을 통해 개인화되고, "내가 그걸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얘한테 의미가 부여됐기 때문에 이제 내 반려라고 할 수 있죠."
- 같이 성장하는가: "함께 있음으로써 변해 가는 과정을 내가 목도할 수 있느냐 없느냐." (예: 반려 식물, AI)
- AI의 반려성: 개발자가 질문하면 개발자에 맞게, 일반 사용자가 질문하면 일반 사용자에게 맞게 "내놓는 방식이 달라요." 이는 "똑같은 서비스를 쓰고 있지만 달라지죠"를 의미하며, "나와 함께 얘가 이제 서로 길드려지죠 나한테 길들여지고 나도 걔한테 이제 길들여지고"라는 식으로 개인화되고 상호 작용하며 성장하는 관계를 형성합니다.
- 제품의 변화: "서비스나 어떤 제품이나 이런 부분들이 이 사람의 반려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반려성 이런 부분들이 이제 가장 더 중요해질 거다"라고 예측합니다.
2.5. 인플루언서의 변화
- 과거의 인플루언서: "발 빠른 사람", "내가 되게 트렌드에 앞서가 나 이것도 가보고 저것도 가본다"고 과시하는 사람들. "아보카도 알아 처음 봤지 샤인 머스킷 알아 처음 봤지"처럼 새로운 키워드를 소개하는 역할.
- 현재의 인플루언서: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최화정 씨 같은 분들 나 집을 공개하고 나 이런 거 먹어 나 원래부터 이런 거 좋아해"와 같이 자신의 꾸준한 삶의 방식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먹힙니다. "원래 있던 건데 하루 아침에 오이가 왜 떴어"처럼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깊이를 보여주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 정유미 선생님 사례: "지속 가능성이라는 것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 또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살아오시면서 또 전문가이시기도 하죠 영향력자의 삶이 보여지는 긴 세월"을 통해 신뢰를 얻는 인플루언서의 전형.
- 기업 마케팅 시사점: "톡톡 튀는 사람들보다는 그렇게 쭉 살아오신 분들한테 한번 눈길을 돌려 보시는 것이 좋겠다."
2.6. 럭셔리의 변화: 희소성에서 다름으로
- 기존 럭셔리: "희소한 것"이 기본. "에르메스를 몰랐지만 이제는 알잖아요"처럼 이제는 많은 브랜드와 아이템이 알려진 시대.
- 새로운 럭셔리: "클라스로 하이가 아니라 다른 거예요 사람들이 원하는 다른 것은 뭐냐면 반드시 끝으로 높아질 필요는 없어요 다른 거예요"
- '슬로우'의 연결: "슬로우 모닝"처럼 "나는 천천히 해도 되는데"라는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럭셔리로 작동합니다. "말차"가 뜨는 것도 "슬로우 모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제철'과 '자연 한정판': "지금 제철이 뜹니다 자연히 만든 한정판인 거예요" "사람들이 이 시간에만 즐길 수 있는 이것을 자연히 만든 한정판으로서 일종의 럭서리로서 즐기고 있는 거예요." 인위적인 희소성이 아닌, 자연의 흐름에 따른 '다름'과 '제한된 경험'이 럭셔리가 됩니다.
3. 결론
2025년 상반기 트렌드는 디지털화와 AI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 속에서 역설적으로 인간 본연의 실체적인 경험,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 그리고 나와 깊이 연결된 관계성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소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와 '의미'를 찾고, '지속 가능하게' 함께할 수 있는 '반려적'인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시 '화제성'보다는 '진정성'과 '꾸준함'을 갖춘 인물들에게 집중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도래는 '기량(拮抗)'으로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으려는 경향을 더욱 강화시키며, 이는 미래 사회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용어 정리 (Glossary)
소개의 시대 (Era of Introduction):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새로운 스타일, 아이템, 브랜드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빠르게 유행이 바뀌던 시기. 효율성과 남이 정한 기준에 따른 삶이 강조되었다.
깊이의 시대 (Era of Depth): 현재부터 2025년 이후까지 이어질 트렌드로, 새로운 것의 소개보다는 익숙한 것에서 '나'의 페이스를 찾고,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시기.
슬로우 러닝 (Slow Running):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오래 지속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하는 러닝 트렌드. 깊이의 시대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
실체성 (Physicality): 사람들이 직접 몸을 움직여 어떤 공간에 가서 존재하거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는 깊이의 시대의 주요 속성. 예시로는 러닝, 박람회, 축제 등이 있다.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 과거에는 지구 환경 보호, 비건 등 거대 담론적 의미였으나, 깊이의 시대에는 '내가 이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가'라는 개인의 실천적이고 꾸준한 삶의 방식으로 의미가 변화했다.
반려성 (Companionship/Pet-like Quality): 대상(사물, 서비스, AI 등)이 단순히 소유물을 넘어 이름을 부를 수 있고, 캐릭터를 부여하며,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고 길들여지는 관계를 형성하는 특성.
저속 노화 (Slow Aging): 급진적인 노화 방지보다는 자신의 나이에 맞춰 느리고 꾸준하게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관리하려는 경향. 지속 가능성 개념과 연결된다.
미라클 모닝 (Miracle Morning):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벽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 활동을 하는 루틴. 이 글에서는 깊이의 시대의 '지속 가능하지 않음'과 대비되며 인기가 하락했다고 언급된다.
회복 운동 (Recovery Exercise): 운동 후 스트레칭처럼 몸의 피로를 풀고 다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 깊이의 시대의 '지속 가능성'과 '내 페이스 찾기' 트렌드를 반영한다.
반려 식물 (Companion Plants): 단순히 식물을 기르는 것을 넘어, 식물을 반려 동물처럼 인식하고 이름을 붙이며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교감하는 행위. 반려성의 한 예시이다.
슬로우 모닝 (Slow Morning): 바쁜 일상 속에서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며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행위. 현대의 '다름'을 추구하는 럭셔리 개념과 연결된다.
제철 (In-season/Seasonal): 자연이 만든 한정판으로서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농산물이나 음식. 현대의 럭셔리가 '급적으로 높은 것'이 아닌 '다름'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루틴 (Routine): 2019년부터 꾸준히 주목받아온 삶의 방식. 초기에는 'How-to' 중심, 코로나 시기에는 '시간 활용' 중심, 깊이의 시대에는 '지속 가능성'과 '내 페이스' 중심의 변화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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